잡담

옛날신문)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 발견 (1973.8.24 조선)

by 잉여고삼이강민 posted Aug 23, 202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1973.8.24 조선.png

우리나라 最古(최고) 추정 墨畵(묵화) 발견
경주155호분 유물함서
연대 연구에 획기적 자료
짙은 잿빛가죽에 백마 그림
주위에 10여개 蓮華(연화) 무늬도

 

 【경주=고학용-황인석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것으로 추정되는 묵화가 23일 경주시 황남동155호 고분 유물함에서 출토됐다. 이 그림은 가로 1m, 세로 70㎝의 대형 두꺼운 가죽에 백마를 그려넣었고 주위엔 10여개의 연화로 보이는 무늬가 굵은 붓으로 그려져 있다. 가죽은 짙은 잿빛으로 돼 있다. 이 그림은 이제까지 삼국시대 것으로는 벽화만 있었을 뿐 묵화로 가죽에 그린 것으로는 최초의 것이다. 또 연화 모양의 무늬가 그려져 있어 이 고분의 연대를 밝히는 데 핵심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학계에선 보고 있다.

 

 만일 이 무늬가 연화문으로 밝혀질 경우, 연화문은 불교의 상징인 것이므로 155호 고분을 이제까지 추정해 온 법흥왕 이전의 설을 뒤엎게 될 것 같다.
 이 그림은 유물함 동쪽 장니(말배가리) 밑에서 활짝 펼쳐진 채 발견됐다.
 그림솜씨는 붓으로 선이 굵고 다소 조잡했으니 얼핏 보아 식별할 수 있을 만큼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날 오후 그림이 발견됐을 때 발굴단은 의외의 유품에 잠시 넋을 잃었다.
 발굴단의 한 조사관은 『금관보다 몇 배의 귀중한 것이다』며 감격해했다.
 오전에 장니를 들어냈을 때만 해도 그 밑에는 거무스름한 섬유류가 있을 뿐 별다른 유물이 보이지 않아 발굴든을 실망시켰었다.
 오후 작업에서 섬유질 세 겹을 조심스럽게 들어냈을 때 두꺼운 가죽이 나타나며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발굴단은 24일 오전 이 묵화의 발굴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

말 이용한 생활 보편화… 세계서도 유례 없어

 

[해설]
 부장품 수장궤에서 말그림이 그려진 말가죽이 출토된 것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중대한 뜻을 가진다.
 첫째, 가죽에 그림을 그린 예는 한국에선 처음 있는 일이고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점이다. 이는 피장자 자신이 말을 가까이했다는 증거도 되려니와 당시 말을 이용한 생활이 보편화됐음을 말해준다.
 피장자 머리 윗부분에서 순금제 그릇 등이 출토된 금관총의 경우와는 달리 마구 등 말에 관계된 유물이 쏟아져나온 것은 그만큼 말을 소중히 여겼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말이 당시 사회의 보편적인 생활수단이었다고 생각할 때 고대 일본을 지배했던 대륙의 기마민족의 일부였을 가능성도 짙다.
 둘째, 이 그림이 금동제 마구와 말총이 출토된 밑부분에서 나왔다는 데서 피장자의 애마를 순장시켰을 가능성을 들 수 있다. 삼국사기에 보면 사람을 순장시킨 기록이 있는 점으로 미뤄 피장자의 애마를 순장시키기 위해 말총과 가죽을 마구 밑에 놓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말그림 둘레에 그려진 연화문으로 보이는 문양은 순장을 위해 죽인 말의 명복을 빌기 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셋째, 말그림 주위에 그려진 문양이 연화문으로 확인되면 고분의 연대추정과 주인공을 찾는 작업에 큰 몫을 차지하게 된다.
 서울대 윤무병 교수는 『이 묵화가 우리나라 고분에선 물론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며 『미술사 뿐만 아니라 당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Who's 잉여고삼이강민

profile

Articles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