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1992.8.13 동아 (1).png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일제 수뇌 사전계획
당시 내무대신-주한공사
“실행” 촉구 電文(전문) 교환 확인
崔文衡(최문형) 교수팀 日 국회도서관 자료 입수 공개

 

 명성황후 시해사건은 이제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시해 당시(1895년 10월 8일) 주한 일본공사였던 미우라(三浦 梧楼)와 일부 폭력배의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당시 내무대신 노무라(野村 靖)와 미우라의 전임자였던 이노우에(井上 馨) 등 일제 수뇌부가 치밀하게 사전계획한 음모였음을 밝혀주는 자료들이 발견됐다.
 13일 한양대 최문형 교수 등 역사학자 6명은 명성황후(민비) 시해 3개월 전 미우라의 전임자였던 주한공사 이노우에와 내무대신 노무라 사이에 오갔던 비밀 전문과 사건 후 주한외교사절들이 본국에 보낸 보고서 등 방대한 자료를 공동으로 분석, 명성황후 시해는 일제 수뇌부의 사전계획에 의해 집행됐음이 확실하다고 밝히고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최 교수 등이 일본 국회도서관 헌정자료실에서 입수한 전문과 당시 외교사절들의 본국 보고서에 따르면 이노우에는 명성황후를 시해하기 위해 당시 예비역 육군 중장이며 외교에는 문외한이었던 미우라를 주한일본공사로 적극 추천, 그가 부임 37일만에 명성황후를 시해토록 했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5면〉
 먼저 1895년 7월 18일 주한공사 이노우에에게 보낸 전문에는 『어제(17일) 미우라가 찾아와 조선공사 임명을 거절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19일자 답신에서 이노우에는 『지금 공사직을 거부한다면 아무것도 처리할 수 없다. … 아무쪼록 약속한대로 결심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독촉을 받은 노무라는 다시 같은 날 답신에서 『미우라가 설득을 받아들여 공사직을 수락했다』고 이노우에에게 통보하고 있다.
 최 교수는 사건의 성격상 직접적인 시해지령 등은 남아있지 않지만 외교 문외한인 군 출신을 주한공사로 임명하도록 재촉한 것은 시해음모를 세워놓고 미우라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사건 직후인 10월 10일 주한미국공사대리 알렌이 본국으로 보낸 보고서에서 『나는 이노우에가 지난 두 달 동안 서울에서 단지 소소한 일만 하고 있었다거나 이러한 엄청난 일이 미우라에 의해 계획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고 보고한 데서도 뒷받침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특히 시해범들이 형식적인 재판 끝에 이듬해 1월 「증거불충분」으로 전원 석방됐을 뿐만 아니라 정부요직에 중용된 데서도 일제 수뇌부의 음모임은 여실히 증명된다고 설명했다.
 시해범들은 지금까지 일본의 「낭인」 「폭력배」 등으로만 알려졌으나 지휘자 시바 시로(柴 四郎)는 미국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호리구치 구마이치(堀口 九萬一)는 동경대 법학부를 졸업한 지식층이었음이 새로 밝혀졌다. 두 사람은 후에 시바가 중의원 의원, 호리구치는 브라질 및 루마니아 전권공사를 지냈다. 또 기소된 48명 중 아다치(安達 謙蔵)는 뒤에 체신상과 내무대신, 스기무라(杉村 濬)는 외무부 통상국장과 브라질 공사를 역임했다.

1992.8.13 동아 (2).png

 

Who's 잉여고삼이강민

profile
목록

정치/시사 게시판

국내 정치 이야기를 하는 곳이며, 정치 이외의 이야기를 하셔도 괜찮습니다.

쓰기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사이트 이용 규칙(2024.09.24. 수정) 17 뉴리대장 2022.06.29 34 5907
공지 정치/시사 게시판 이용 안내 4 newri 2022.06.29 6 9341
공지 숨기기
5542 국제 中, 베이징 중축선 등 3곳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이탈리아 이어 2위 바티칸시국 2024.07.28 1 203
5541 국제 러 군함 6월 이어 또 아바나 입항…쿠바 "정기방문" 바티칸시국 2024.07.28 1 185
5540 국제 '프린세스' 이름 못써도…노르웨이 공주, 美 무속인과 결혼 골인 바티칸시국 2024.07.28 1 347
5539 국제 국경 단속에 무기 사용 허용한 폴란드…"인권 침해 우려" 시끌 바티칸시국 2024.07.28 1 158
5538 국제 '피바다' 주장 속 베네수 대선 투표함 새벽에 기습설치…野 반발 바티칸시국 2024.07.28 1 186
5537 국제 남아공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식…참석 생존 용사 '0명' 바티칸시국 2024.07.27 1 196
5536 국제 伊리구리아 주지사 사업특혜 비리 혐의로 사임 바티칸시국 2024.07.27 1 171
5535 국제 혹 떼려다 혹 붙인 네타냐후 "전쟁 끝내라" 재촉만 당해 바티칸시국 2024.07.27 1 185
5534 국제 세 형제 모두 6·25 참전, 둘만 생환…북아일랜드 로리머 가족 바티칸시국 2024.07.27 1 289
5533 국제 獨 프랑크푸르트 공항 활주로 시위로 250편 취소(종합) 바티칸시국 2024.07.27 1 144
5532 국제 英 해리왕자 "대중지와 법정다툼이 왕실 불화 원인" 바티칸시국 2024.07.26 1 297
5531 국제 독수리 없어지니 사람 50만 명이 죽었다… 복원에 달려든 이 나라 바티칸시국 2024.07.26 1 245
5530 국제 "대선 후보, 둘 다 싫다"..'아무나'로 이름까지 바꾸고 출마한 美남성 바티칸시국 2024.07.26 1 156
5529 경제 상속세 개편으로 초고소득층 18조 감세…저소득층은 오히려 증세 1 수상한변태 2024.07.26 1 133
5528 국제 ‘도합 227세’ 일본 3인조 노인 절도단 체포 1 바티칸시국 2024.07.26 1 167
5527 국제 베네수엘라 대선 D-3…'반미' 마두로 3선? 25년만에 정권교체? 바티칸시국 2024.07.26 1 192
5526 국제 인니, 최장 10년 체류 '골든 비자' 시행…외국인 투자 유치 겨냥 바티칸시국 2024.07.26 1 178
5525 국제 미얀마 제2도시, 난민 북새통…반군, 북부 군사요충지 점령(종합) 바티칸시국 2024.07.26 1 191
5524 국제 "인도 신생아 얼굴 2개, 다리 4개…" 세상 밖 나온 지 5시간 만에 숨졌다 바티칸시국 2024.07.26 1 230
5523 국제 필리핀 마닐라 인근서 산업용연료 실은 유조선 전복…기름 누출 바티칸시국 2024.07.25 1 22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300 Next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