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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부림 전투2.PNG

 

삽화 출처 : 네이버 웹툰 칼부림

 

 

 

 

아구의 반란 1부는 1574년에서 75년 사이에 벌어졌던 건주 여진의 수장 아구가 명나라를 상대로 일으킨 난의 발단과 전개, 결말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다루었다. 이번 글에서는 아구의 반란의 사실상의 분기점이자 몰락점이었던 음력 10월 10일에 벌어진 구러성 전투1를 보다 자세히 다루어 보고자 한다.

 

1574년 음력 7월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2으로 말미암아 아구는 명나라를 상대로 반기를 들었다. 그는 곧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자신이 명나라와 협약을 맺기전에 자행했던대로 명나라 변경 각지를 약탈했다. 하지만 명나라 역시 아구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총계획자인 요동순무 장학안과 실무지휘관인 요동총병 이성량이 있었다.

 

1574년 음력 10월 2일 이성량은 대부분의 토벌 준비를 끝마치고 여진족에 대응하는 최전방 전진기지(겸 무역장소)라 할 수 있는 무순소에 도착해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10월 7일에는 다시금 아구의 움직임 포착되었기에 이성량은 군대를 이끌고 기동하기 시작했다. 10월 8일, 심양으로 물러난 이성량은 부총병 양등을 등량둔으로, 유격 왕유병을 마근단으로 배치시켰다. 9일에는 참장 조보가 아구와 소규모 접전을 벌여 4급의 수급을 얻었으나 큰 피해는 입히지 못했다. 최소한 이 시기까지 아구의 주전력은 그대로 보전되었다.

 

음력 10월 10일이 결전의 날이었다. 아구가 명군관측기록기준 약 3천여 기병3을 이끌고 오미자충 방면으로 쳐들어오자 이성량은 미리 매복시켜두었던 대군의 매복을 해제, 아구의 기병대를 향해 진격시켰다.

 

자신들의 몇 배에 달하는 대군이 급작스레 공격을 시작하자 아구는 크게 놀라 후퇴하였다. 이성량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아구를 추격, 그가 퇴각한 구러성 앞에 이르렀다. 구러성은 상당한 방어력을 지니고 있었고, 이미 방어배치가 끝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성량은 곧바로 구러성을 포위하였고 양등과 조보등을 각각의 면에 배치하여 부대를 지휘하게 하였다. 이어서 이성량은 군율을 엄히 정하여 '완전한 궤멸'을 목표로 한 토벌을 시행할 것과 함부로 물러서는 자는 벨 것, 그리고 성 안에 잡혀있을 명나라 포로들을 발견하거든 반드시 구출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서 이성량은 포와 조총, 화전등 자신이 동원한 강력한 화기들을 전진배치하고 포격을 개시했다. 그리고 보병들에게는 공성을 지시했다. 강력한 화력 앞에서 구러성의 목책들은 파괴되었고 그 뒤로 석벽 역시도 마찬가지로 부서졌다. 그 틈에 보병들이 성첩을 올라가 아구의 군대와 교전했는데, 아군의 군대는 진입을 시도하는 명군을 상대로 돌과 화살을 있는대로 퍼부었으나 화력차이와 숫적차이가 너무 심했던 지라 머지않아 중과부적으로 밀리게 되었다.

 

공성 시작후 얼마 뒤 파총 우지문과 진득의, 도광, 웅조신, 왕조경이 성의 동북쪽 모퉁이를 점거했고 그 뒤에 천총 고운구, 운수도, 장국태등이 남쪽 성벽을 함락, 점거했다. 그 이후로는 일방적인 압박전이 진행되었다. 아구의 군대는 최후의 발악으로서 구러성 중앙의 누대에 올라가 저항하였는데 저항을 시도한 병력의 숫자가 3백여명 이었다. 명군은 누대에서 저항하는 아구의 군대를 한참동안 공격했고, 마침내 섬멸하였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구러성내의 저항세력은 일소되었다.

 

그러나 명군은 성채내에서 아구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이성량은 아구가 이미 도망쳤음을 깨닫고 구러성에 불을 질러 아구가 다시 복귀하더라도 세력을 회복하기 힘들도록 하였다. 그로 말미암아 성에 있던 500여칸의 건물들이 모두 화재에 휩쌓였다.4 이 때 이성량이 획득한 수급은 약 1천여급에 이르렀는데, 요새 파괴 작업으로 인해 시신이 훼손되어 수급을 취하지 못한 시신들도 많았던 것을 생각해 보자면5해당 공성전에서 전사한 아구군의 숫자는 2천은 족히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량은 구러성 성채를 철저히 파괴하고서는 군을 돌려 회군하려 하였다. 그런데 그 때에 아구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여진 군대가 뒤늦게 명군을 요격하기 위해 집결하여 몰려왔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많아보았자 명군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 당시 이성량이 이끌고 있던 군대는 가용가능한 요동주둔 명나라 야전군이 대부분 집결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성량은 즉시 군을 반전시켜 자신의 군대를 습격하려 한 아구의 잔당들을 공격했다. 이 전투에서 1백여명의 전사자를 낸 아구군 잔당들은 결국 퇴각하여 흩어졌다.

 

이성량은 퇴각 도중 아구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대동극(大疼克)과 삼장(森章)6등으로부터 항복 의사를 전달받고 해당 소식을 상관인 장학안에게 전달했다. 

 

이 전투에서 이성량은 도합하여 1,104급의 수급을 획득하고 423필의 말을 노획하였으며 102마리의 소를 사로잡았다. 투구 543항, 갑옷 439부 역시 노획했다. 총 노획물은 1만여개에 이르렀으며 아구의 동생 왕태(王太, 만주어 이름은 불명. 하다의 완 한의 한문명 왕태[王台]와는 다르다.)를 사살했다. 전쟁의 원인이 된 배승조와 유승혁 살해의 책임자들 역시 참수되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에 대승이라고 할 만한 전과였다.7

 

이 전투 이후로도 아구의 난은 계속되었으나 아구는 이전만큼의 위세를 떨치지 못했고 결국 1575년 음력 7월에 하다의 완 한에 의해 개원병비부사 하진에게 양도되어 음력 8월 처형되었다. 여진 세계를 20여년 가까이 종횡무진하던 군주의 최후였다.

 

 

 

1.1583년 아타이의 난 당시에도 구러성이 공격받았는데 그것은 아타이가 아구의 아들로서 그의 세력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2.전편 참조

3.청사고 권 222 왕고 열전, 장학안의 왕고 토벌에 관한 상주 내용 기반

4.청사고 왕고 열전, 장학안의 상주문, 명사 이성량 열전 모두 요새 함락후 파괴를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로 볼 때 아타이가 회복한 구러성은 사실상 위치만 비슷하지 거진 완벽히 새로운 성으로 보인다.

5.이 역시도 장학안의 상주문의 서술을 근거로 한다.

6.대동극과 삼장의 만주어 이름은 확실치 않다.

7.요동순무 장학안의 전과보고 서술 참조

 

 

---누리웹에 올린 것은 뉴리넷에도 올린다. 그것이 바로 '근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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