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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4.05.22 14:04

재활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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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홍의 계약과 뉴 라이프




  “약이 섞인 술을 마시고 길바닥에서 잠들었는데, 그때 변신 술법이 풀려버린 건지 취객을 터는 도둑놈이 내 정체를 알아버렸거든. 공짜 술은 함부로 먹는 거 아니라더니… 저기, 듣고 있나요?”

 

  비샤라는 여전히 자신의 얼굴을 주물럭거리는 상준을 보며 물었다. 그가 자신의 이목구비를 비트는 괴악한 취미를 가진 건가 의심하고 있었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었다.

 

  “아~ 이제야 좀 턱이 제대로 움직이네.”

 

  마력 중독으로 안면 근육이 굳은 걸 충분히 풀어준 상준은 얼굴에서 손을 뗐다. 쭈뼛거리는 비샤라에게 향한 시선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의 오른손에 스산한 기운이 천천히 모여들었다. 자유로워진 턱이 주문을 외려던 순간, 제지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죽이면 안돼~]

 

  ‘왜?’

 

  상준과 비샤라의 사이를 가로막은 아리오나. 그녀를 보는 상준의 눈동자엔 짜증이 섞여있었다. 말끝이 물음표로 끝났을 뿐 그 속 뜻은 의문문이 아니었다.

 

  [왜냐니? 너도 알잖아.]

 

  ‘우리 죽을 뻔한 건 알지?’

 

  생명의 위협을 받아 예민해진 상준을 달래듯 아리오나는 말했다.

 

  [그렇다고 지금 가이드를 없애버리면 이 모래사막에서 어떻게 빠져나가려고~?]

 

  ‘저걸 어떻게 믿고 같이 가? 한 번 죽이려고 했는데 두 번은 못하겠냐고. 쟤 말하는 거 들었잖아, 도적들한테 약점을 잡혔다고. 상황에 따라서 몇 번이든 오늘 같은 상황이 반복될 걸.’

 

  [그거 이젠 우리도 알잖아. 우리한테도 약점 잡힌거야. 거기다 보아하니 저 애, 아주 악인은 아닌 것 같아.]

 

  상준은 기가 찬다는 듯 대꾸했다.

 

  ‘우리 같은 사람 보고 있는 거 맞지?’

 

  [딱히 쟤를 착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야~ 사람을 거리낌 없이 죽이거나 팔아넘기는 악한까진 아닌 것 같다는 거지.]

 

  몇 번의 실랑이가 더 오가고 결국 아리오나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 상준.

 

  “하아~”

 

  한숨을 푹 내쉰 그는 한참 동안 대답이 없어 불안해진 비샤라에게 말했다.

 

  “그래. 그러니까… 너는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니다가 제노바까지 왔고, 자격증을 따서 가이드 일로 먹고 살고 있었다고?”

  “맞습니다. 순조롭게 잘 살고 있었는데, 약이 들어간 술 마시고 실수하는 바람에 도적놈한테 정체를 들켰거든요. 그 뒤로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살고 있어요.”

 

  상준이 듣기엔 그럴듯 했지만, 아리오나에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상해.]

 

  “흐악!”

 

  아리오나가 의문을 표하자마자 상준은 주문을 외웠다. 날카로운 얼음 송곳을 목덜미에 들이대자 비샤라는 비명을 질렀다. 아리오나는 상준의 입을 빌려 말했다.

 

  “넌 거짓말을 하고 있어.”

  “무무무무슨 거짓말이요?!”

  “외국인이라고 가이드 시험이 뭔지도 모를 줄 아나보지?”

 

  ‘그 시험이 뭐 어쨌는데?’

 

  [가이드 시험은 제노바 정부에서 직접 주관하는 최중요 국가 자격 시험이거든~]

 

  의문이 해소 되지 않은 상준이 마뜩잖은 표정을 짓자 아리오나는 상세하게 설명했다.

 

  [가이드는 사막길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는 물론이고, 체력, 소통 능력, 애국심 같은 것까지 따진다고. 본인의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도 삼족 내에 강력 범죄 이력이 있으면 합격이 취소되고, 이민자의 경우 어마어마한 뒷배가 보증해 주는 수준이 아니고서야 참가도 못해.]

 

  여기까지 들으면 무슨 말인지 감이 온다.

 

  ‘요약하면 자격 조건이 무지막지하게 까다롭고, 붙기도 어려운 국가고시에 혈혈단신 흙수저가 합격 했다는 거지?’

 

  [대충 그런 셈이지.]

 

  ‘수상하네.’

 

  [수상하지~]

 

  의견이 일치한 기념으로 거짓말쟁이의 목구멍을 얼려주기로 정한 두 사람. 다가오는 날카로운 송곳을 피하고자 목을 뒤로 쭉 빼는 비샤라. 떨리는 목소리로 그는 소리쳤다.

 

  “도, 도와준 사람이 있어요! 후원자가 있었다고요!”

  “어, 그래그래. 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 자꾸 피하면 아프게 간다?”

 

  얼음 송곳이 닿은 곳을 중심으로 피부가 천천히 얼어갔다. 이러다 정말 죽겠다 싶었는지 비샤라는 숨 넘어갈 기세로 자신을 변호했다.

 

  “진짜에요! 저도 무슨 이유로 재상이 그랬는지는 몰라도 도움을 받은 건 진짭니다!”

 

  [잠깐만.]

 

  시끄러우니 단번에 얼려버리려던 상준을 막는 아리오나. 상호 동의 해놓고 또 어깃장을 놓는 그녀를 상준은 말없이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지금 하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아.]

 

  ‘나라의 재상이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신원 미상 불체자를 도와줬다는 소리가? 죽을 것 같으니까 아무 말이나 지껄이는 거겠지.’

 

  [눈빛이나, 언행이 속내가 따로 있는 것 같진 않아.]

 

  어이가 없다는 듯 상준은 대꾸했다.

 

  ‘네 감이라는 거잖아. 관심법 쓰냐?’

 

  [맞아, 감이야. 고문 경험자의 감.]

 

  고문. 21세기 한국인 입장에선 좀처럼 공감할 수 없는 단어가 나오니 뭐라 반박하기 어려웠다.

 

  ‘그건… 설득력이 있네. 별 뜻은 없고 그냥 궁금해서 그러는데 하는 쪽이었어? 당하는 쪽이었어?’

 

  아리오나는 별 일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답했다.

 

  [둘 다.]

 

  평소엔 잊을 때가 많지만, 이렇게 과거사의 편린을 보여줄 때마다가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이다. 지구인과 이세계인의 차이랄까, 전쟁을 겪어본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의 사고 방식 차이인 것 같다. 전쟁터에서 칼질 좀 해본 공주님이라 생각했는데, 고작 그런 수준이 아닌 것 같다. 경험자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로한 나는 일단 한 발 물러서기로 했다.

 

  “신분이 거짓이면 이름도 가명일텐데, 네 진짜 이름은 뭐지?”

 

  상처 부위에 약을 바르던 비샤라는 멈칫하더니 얼음 송곳과 아리오나를 번갈아보며 대답했다.

 

  “지, 지지 융.”

 

  ‘이름이 뭐 저래?’

 

  한국식 이름과는 전혀 딴판이라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내 머릿속 지식을 틈틈이 봐서 그런가 아리오나는 적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같은 글자 두개가 이름, 뒤가 성이야. 너네 문화랑 많이 다르지만 요호족은 원래 저렇게 이름을 지으니까 그러려니해.]

 

  “그나저나 융이라, 들은 적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생각이 날듯 말듯 해서 답답해 하는 아리오나. 그 모습을 보던 지지는 침통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촌구석으로 내몰린 몰락 가문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리가….”

 

  눈, 코, 입은 물론이고 머리카락이나 귀까지 살펴보던 아리오나는 돌연 소리쳤다.

 

  “아, 생각났다! 분명 오래된 요호 가문 중 그런 이름이 있었어. 꼬리 아홉짜리도 배출한 적 있는 명문가….”

  “이제 그딴 건 없어!”

 

  뜬금없이 말허리를 뚝 잘려버린 아리오나는 눈만 동그랗게 뜬 채 지지를 바라봤다. 화가 난 건 아니었다. 놀랐다는 표현도 틀리진 않지만, 굳이 따지면 겁 먹고 달달 떨던 게 성깔을 드러낸 것에 흥미가 생긴 것이다.

 

  “아, 아니, 그게 뭐라하려던 게 아니라….”

 

  뒤늦게 아차 싶었는지 수습 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지지였지만, 아리오나는 이미 흥미진진해진 상태였다. 제대로 시동 걸린 그녀는 그야말로 집요함의 화신이었다. 협박과 회유를 반복하며 상대의 입에서 조금씩 정보를 불게 만들었다. 처음엔 잘한다 잘한다 하며 응원하던 상준도 동틀 녘까지 저러는 걸 보며 생각했다.

 

  ‘징글징글하네.’

 

  구경하던 상준이 질릴 정도라면 직접 당하는 입장은 어땠을 지 불 보듯 뻔하다. 지지는 땅바닥에 머릴 박은 채 빌고 있었다.

 

  “제발, 제발 그만 해주십시오… 기라면 기고 죽으라면 죽는 척이라도 할테니 제발 이 이상 심문하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도적들이 몰살 당한 걸 보고 무서워 하긴 했지만, 반말 툭툭 던지는 것도 그렇고 굴복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석고대죄 상태였다. 저게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당장은 뒤통수 치지 않겠지.

 

  ‘이만하면 됐잖아!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넌 좀 들어가.’

 

  싫다며 바둥대는 아리오나를 안으로 밀어넣은 상준은 다시금 본인이 전면에 나섰다. 심문 중 지지가 다개국어를 쓸 줄 안다는 걸 알게 된 상준, 그는 아리오나의 도움 없이 직접 이야기 하기로 했다.

 

  “야, 진짜 뭐든지 할거야?”

  “예? 예! 뭐든지 하겠습니다!”

 

  ‘정말 알아듣네?’

 

  한국어로 말했는데도 말이 통하는 모습에 내심 감탄하는 상준. 이전에 아리오나가 자기 모국어랑 한국어가 놀랍도록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헛소리 취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 말이 맞지 않냐며 쫑알대는 아리오나에겐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그는 말했다.

 

  “그럼 지금 당장 보여주면 되겠다.”

  “그게 무슨 뜻인지…?”

 

  간밤에 그 난리가 났는데도 숙면을 취하고 있는 냑타들을 가리키며 상준은 말했다.

 

  “너 가이드잖아. 가던 길 마저 가야지.”

 

  모포를 정리한 그들은 냑타에 올라탔다. 간밤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국 여행은 계속 됐다. 비록 한 쪽은 도망치려고 잔머리를 굴리는 중이고, 다른 한 쪽은 여차할 때 뒤에서 찌를 생각인 불안한 동행이었지만 말이다.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새벽의 추위는 온데간데 없고, 대지가 달궈지고 있는 지금 상준 일행이 있던 곳을 두리번거리는 이들이 있었다.

 

  “야, 진짜 여기 맞아? 아무것도 없는데?”

  “마지막 신호가 잡힌 게 여길텐데… 이상하다.”

 

  선임의 닥달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남자. 그는 손에 쥔 마도구를 이리저리 돌려 보았지만, 매순간 타들어가는 속도 모르고 마도구는 남자가 서있는 자리를 나타낼 뿐이었다.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다 못한 선배가 짜증을 내려던 찰나….

 

  -철퍼덕

 

  남자는 제자리에서 나자빠졌다. 허리를 문지르는 후배에게 선배는 소리쳤다.

 

  “가지가지 한다… 빨랑 안 일어나?!”

  “옛! 죄송합니다, 선배!”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땅을 짚고 힘을 실은 순간 다시 한 번 넘어지는 남자.

 

  ‘아이씨, 오늘 왜이러냐. 또 욕 먹겠네.’

 

  욕먹을 각오를 다진 후배였지만, 선배의 목소리는 냉정 침착 했다.

 

  “야, 너 지금 뭘 깔고 앉아 있는 거야?”

  “예? 사막에 모래 밖에 더 있겠습니까… 으엑!? 뭐야 이거?”

 

  선배의 말을 듣고 땅바닥을 살펴보던 남자는 화들짝 놀라 자리를 벗어났다. 어느샌가 냑타에서 내려온 선배는 후배가 있던 자리를 살펴보며 말했다.

 

  “그거 사람 피랑 살점이야.”

 

  호들갑스럽게 몸을 털던 후배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후~ 마수 분비물이나 위험한 건 줄 알고 놀랐네요.”

 

  허리춤에 차고 있는 칼이 장식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그는 금새 평정심을 되찾았다.

 

  “적당히 털고 이걸 봐라.”

 

  살점을 뒤적이던 선배는 자신이 찾아낸 것을 후배에게 보여주었다. 푸른 빛이 도는 브로치, 그것을 보자마자 맹하던 후배의 얼굴에 긴장감이라는 게 생겨났다.

 

  “이건….”

  “그래, 냑타 모양 배지. 우리 푸른 냑타 도적단의 상징이지.”

 

  돈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쓰레기라는 평가와 함께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모를 놈들이라는 악명을 가진 그들을 건드리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물며 토막내서 땅바닥에 대충 던져놓고 갔다는 건 자신들을 향한 도전이나 다름 없다. 선배는 고기 조각을 가리키며 후배에게 지시했다.

 

  “야, 시신 더 있나 뒤져 봐.”

  “예!”

 

  후배가 모래를 걷어내는 사이, 선배는 냑타에 실어 놓은 통신용 마도구를 설치했다. 목제 삼각대 위에 축구공만한 유리 구슬을 얹어 놓은 것 같은 모양새였지만, 싼티 나는 외견과는 달리 무려 장거리 통신이 되는 값비싼 물건 되시겠다.

 

  “아~ 아. 들리십니까? 메네 두목, 접니다 파사라.”

  “어, 그래 무슨 일이냐?”

 

  두목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에 파사라는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작게 들리는 신음과 헐떡이는 소리로 대충 무슨 상황인지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닌지라 파사라는 상황을 보고했다.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만큼 조각나 있었다고? 사칭은 아니고?”

  “예, 마도구 검증에도 진품이라 떴고, 뒤에 적힌 식별 번호도 전날 사라졌다는 문두파네 애들 거랑 일치합니다.”

  “그거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저랑 이번에 들어온 신입까지 둘뿐입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음침하게 낄낄대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두목은 파사라에게 명령했다.

 

  “문두네한테 가서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말고 은근하게 냄새만 풍겨.”

  “예, 알겠습니다.”

 

  통신이 종료되고 메네는 어둑한 공간에서 웃음을 흘렸다.

 

  “사장님 뭐 좋은 일 있어요? 나도 좀 알려줘요.”

  “좋은 일? 아직 생긴 건 아니고 생길 예정이지.”

 

  아래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메네는 여자의 머릴 쓰다듬으며 넉살스럽게 넘겼다.

 

  ‘흐흐…. 이거 잘만하면 한몫 챙기겠어.’

 

  푸른 냑타. 대장인 머리와 다리라 불리는 4개의 산하 조직으로 이루어진 도적단이지만, 워낙 밝혀진 게 없는 머리는 사실 없는 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사실상 4 조직의 연합이나 마찬가지인데, 이게 균형을 이루고 있지 않다. 남쪽 끝에 있는 수도가 유일한 도시인 제노바의 특성상, 그들이 도적질 할 수 있는 땅은 북, 동, 서 세 곳 뿐이다.

 

  허구한 날 산하 조직끼리 시비가 붙고 제 살 뜯어 먹는 일이 반복되자, 각 조직의 두목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직책이 관리자다. 관리자는 반다르를 중심으로 반원 형태로 북, 동, 서의 일부를 자신의 영역 삼는다. 각 지역에 걸쳐 있는 만큼 문제가 생겼거나 조직끼리 의논할 때 중재자로 활동하는 것이다.

 

  언뜻 듣기엔 땅도 제일 크고 좋을 것 같지만, 실상은 허울만 좋은 명예직이다. 도적질은 주로 정부의 손이 닿기 어려운 국경 근처에서 제일 많이 일어난다. 그런데 관리자의 담당 구역은 어느 방향으로든 수도 반다르와 가깝다. 거기까지 갈 정도면 도적들이 손대기 어려운 수준의 방비를 갖추고 있거나 이미 먹고난 찌꺼기다.

 

  거기다 말이 관리자지 실상은 심부름꾼에 가까웠다. 관리라는 명목으로 다른 조직들의 잡일을 떠안게 된다. 전방위 넓은 영역의 잡일이 전부 자신들에게 쏠리는 것이다. 관리자라는 허울 뿐인 감투를 상대적으로 약한 조직이 덤터기 쓴 셈이었다. 그만두려 해도 다수결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벗어날 수가 없다.

 

  ‘이 기회를 잘 살리면 관리자 짓도 끝이다.’

 

  요 몇 년간 이를 갈고 있던 메네는 어둠 속에서 조용히 미소 지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비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상준과 아리오나는 알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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