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자신이 소인배인 것 같아 슬프다..

by 야미카 posted Mar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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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계속 소설을 쓰고 있는데 읽어주는 지인이 있었음.
내 글을 보고 "넌 재능이 있는 것 같다"라고 해주니까 입 발린 소리겠거니 넘기면서도 기분은 좋았음.
근데 매편 쓸 때마다 좋은 말은 '읽을만하다'가 끝이고 비판만 나오니까 좀 시무룩해졌음.


그래도 내 글을 꾸준히 읽어주는 유일한 사람이고, 다 잘 되라고 하는 소리겠거니 싶어서 그러려니 했음.
근데 18화가 되도록 까이기만 하니까 솔직히 기분이 안 좋았음.


상황을 자세히 쓰고 싶어서 묘사를 넣으면 장황하다고 까이고,
사건을 만들려고 새로운 캐릭터를 넣으면 주인공 비중이 줄었다고 까이고,
빌드업을 하려고 좀 잔잔하게 한 화가 지나가면 지루하다고 까이고...


온갖 이유로 별로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약간 혼란이 왔음.
나한테 재능이 있다고 한 건 뭐였을까? 이렇게나 까이는데 그런 게 있긴한가...
이게 반복되니까 한 번 욱해서 터졌음.


욕하고 드잡이 한 건 아닌데 서로 불편한 얘기가 오고 갔음.
그쪽도 내가 불편해 하는 걸 알고 있었는지 이럴거면 그냥 자기가 안 읽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더라...
이런 얘기 하고 나니까 연락하기도 멋쩍고 무슨 말 하기가 불편해짐.


내가 더 능력이 있어서 재밌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이렇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만약 읽어주는 사람이 많아지면 불특정 다수가 욕을 할 수도 있는 건데 한 명도 못 견뎌서 어쩌나...
하는 생각에 능력도 없는데 소인배이기까지 한 것 같아 슬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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