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우울터지는 글 하나 써봄.

by 루돌프NDCT posted Jan 3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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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잘 삼. 뭐 약간 쪼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중박은 났다고 스스로 생각함. 

이제 썰을 풀어보겠음.

지금의 나는 기억력이 좋지 못해서 중요한 일들도 깜짝하고 다님. 그런데 어린시절의 나는 기억력이 더럽게 좋았나봄.

모두 극복했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아직도 간간히 주머니 속에 송곳 처럼 한번씩 ㅈ같은 기억들이 삐져나옴. 그 ㅈ같은 기억들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다들 보는 글로리도 못 봄. 글로리 뿐만 아니라 조금만 ㅈ같은 기억을 건드리는 영상이나 글들은 다 피하고 살고 있음.

그러니 엄밀히 말하면 극복하지 못한거임. 

다양한 ㅈ같은 기억들이 있겠지만 가장 강력한 기억은 초등학생때부터 중학생때까지 이어진 왕따. 왕띠 규모는 학년 전체 수준이었음. 나 때는 한 반에 40명 50명 있을 때라고 ㅋㅋㅋ 그게 12반이나 존재하니 ㅋㅋㅋ 그 속에서 왕따를 당하는 삶은 정말 ㅈ같았음. 

나는 괴롭힘에 굴복해서 그들에게 복종하며 살았음. ㅋㅋㅋㅋㅋ 그게 더 ㅈ같은 점임. 차라리 화를 내고 발광을 하고 뒤집고 하다 못해 자살 시도라도 하지 ㅋㅋㅋ 아무것도 못 하고 복종함. 자살 시도도 유서만 쓰고 끝임 ㅋㅋㅋㅋㅋ

그 고된 시간은 의외로 존나 단순하게 끝남. 중학교때 싸움 잘하는 놈이 내가 불쌍해서 자기 패거리에 넣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키도 크고 살도 빠지고 운동도 해서 자립해서 탈출함.

나중에 나 괴롭힌 새끼한테 왜 그랬냐고 하니까 이유를 못 찾다가 결국 내가 못 생겨서래 ㅋㅋㅋㅋㅋ

지금도 또렷하게 그 ㅈ같은 기억들이 생각남. 예상하지 못하는 순간에 갑자기 날카롭게 나를 찌름. 당연하겠지. 예상 가능한 상황은 내가 피하니까. 

물론 이제와서 그 새끼들 만나거나 복수할 생각은 없음. 그냥 평생 안 보고 살았으면 좋겠음.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가끔 이렇게 찔릴 때면 묶어서 고문하다가 죽이고 싶음. 그 새끼 가족들 다 나랑 같은 고통을 겪게 하고 싶음. 

가해자 엄마새끼가 너희 친했는데 요즘 왜 집에 안 오냐고 물어봤을 때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다가 말 없이 자리 뜬게 또 ㅈ같은 기억의 단편중에 하나임. 

죽여버리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그냥 계속 피하나봄. 

갑자기 그 ㅈ같은 기억에 찔려서 그냥 여기에 써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