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라 근황.news
출처 | https://v.daum.net/v/20230125121028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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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이집트 남부
나그 엘-하사이(Nag el-Hassay)의 공동묘지에서
미라 한 구가 발굴되었다.
해당 묘지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때인
BC 332~BC 30 사이에 사용되었는데
이 미라는 위 짤과 같이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했을 뿐만 아니라
훼손된 흔적조차 없었다.
미라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시체를 감싼 아마포를 풀어야하는데
한 세기 전의 고고학자들은
2천 년 넘는 세월 동안
완벽하게 보존된 미라를
자신들이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조사하고 싶은 학구열을 참아내며
발굴된 이후 그 상태 그대로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 지하에 보관했다.
그로부터 107년이 지난 2023년,
과학기술의 도움을 통해
아마포를 풀지 않고도
이 미라의 비밀을 풀 수 있게 된다.
2023년 1월 24일자
Frontiers in Medicine 저널에 실린
이집트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CT 스캔 방식을 활용해
미라의 내부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조사 결과 미라는
두 겹의 관 속에 안치되었으며
그 중 안쪽의 나무관에
미라 주인의 얼굴이
금박을 입힌 무늬로 새겨졌다.
128cm라는 키를 비롯해
뼈의 발육 상태와
치아의 사랑니 개수 등을 토대로
14~15세 사이의 소년으로 추정했는데,
입과 가슴 등 상반신에
21가지 형태를 한 부적 49개가
아마포 사이사이와 몸통 안에 놓여져 있었다.
그 중 대부분은 황금이었으며
일부는 준보석, 구운 점토, 채색 도자기였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은 사람이
위험한 지하세계를 지나
사후세계로 넘어간다고 믿었기에
망자의 마지막 여행을 도와줄 목적으로
미라에 부적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라에서 확인된 부적들을 예로 들면
망자가 사후세계에서 말하는 걸 돕는
황금 혀 부적,
치유의 여신인 이시스의 가호가
망자의 신체를 보호하는 걸 돕는
이시스 매듭 부적,
망자의 심장 위치에 놓는
황금 스카라베 부적,
망자의 육체적 삶과 영적인 삶의
이중적인 모습을 상징하는
타조 깃털 부적 등등
부적마다 각각 기능이 달랐다.
또한 미라의 발치에는
샌들 한 켤레가 놓여졌는데,
사자의 서에 따르면
망자가 심판을 받으러 갈 때
깨끗한 흰색 샌들을 신어야 한다고 적혀 있어
망자가 관을 떠나
지하세계를 거쳐
사후세계로 향하도록 돕는
의미로 해석되었다.
그리고 미라 위에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고인을 추모할 때
식물과 꽃으로 만든 화환을 놓았던
장의 풍습에 따라
양치식물로 만든 화환 다발이
위 짤처럼 놓여졌다.
비록 미라 주인인 소년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라의 제작 수준을 비롯해
미라에 넣은 부적의 양과 질을 토대로
사회적 지위가 굉장히 높았던 것은
추정할 수 있었다.
다수의 황금 부적이 확인되어
'골든 보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 미라는
이집트 박물관 본관으로 옮겨져
CT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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