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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수도 이름 근황.news

by 바티칸시국 posted Sep 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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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daum.net/v/2022091505300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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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Nursultan).

 

 

서울특별시 면적의 약 1.3배 규모에

인구는 약 114만 명인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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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수도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Almaty)였는데,

 

위 지도에서 보다시피

카자흐스탄 남동쪽에 치우쳐 있어

국토의 균형 발전이 어려웠던 데다가

 

카자흐스탄 북부가 러시아와 맞닿은만큼

러시아계 주민이 다수 거주해

여차하면 러시아로의 분리 독립을 주장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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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초대 대통령으로서

1990년부터 2019년까지

29년 동안 정권을 잡았던 독재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위 짤)는

 

 

국토 균형 발전 및

러시아계 주민의 준동을 억제함과 아울러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 되어줄 도시를 만들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고

 

1998년 신도시를 만들어

카자흐스탄어로 '수도'라는 뜻의

아스타나(Astana)로 명명한 후

알마티에서 천도했다.

 

 

 

천도 후 10년이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 의회에서

나자르바예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아스타나를 누르술탄으로 개칭하자고 제안했지만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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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9년,

30년 가까이 카자흐스탄을 통치하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난다고 공표했다.

 

 

이웃 중앙아시아 독재자들에 비하면

그나마 순한 맛(?)이었던 나자르바예프였지만

국내외에서는 순순히 권력을 내놓을지 의심했고,

 

권한대행으로서 임시 대통령이 된

여당 소속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위 짤 오른쪽)가

나자르바예프의 꼭두각시 노릇을 할 것으로 보였다.

 

 

 

아닌게 아니라

대통령직에서 사임한 나자르바예프가

국가안보회의 의장직은 계속 유지했고,

 

헌법에 엘바시(국부, 國父)라는 명칭을 삽입해

국부의 권한을 가져가는 등

 누가 보더라도 상왕으로 군림했기 때문이다.

 

 

토카예프 권한대행이

아스타나를 누르술탄으로 개칭하자고

카자흐스탄 의회에 다시 제안해

2019년 가결된 것만 보더라도

나자르바예프의 천하는 계속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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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카예프가

2019년 대선에서 승리해

정식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모든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집권 초기부터 개혁을 추진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가 카자흐스탄 정계와 재계에

꼼꼼하게 박아놨던 친족들을 차례로 쫓아냈다.

 

 

 

2022년 올해 초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로

반정부 시위가 터져나오면서

 

카자흐스탄이 처한 각종 문제점이

나자르바예프의 29년 독재에서 비롯되었다는

반(反)나자르바예프 정서가

전국적으로 형성됨에 따라

 

민심을 등에 업은 토카예프 대통령은

나자르바예프의 측근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하고

"엘바시(국부)에게 빌붙어 사익을 챙기는 자들이 있다"며

나자르바예프 본인을 겨냥한 직격탄을 날렸다.

 

 

 

입지가 위태로워진 나자르바예프는

국가안보회의 의장직을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넘기고

자신이 받았던 특혜들도 반납하는 등

권력을 잃고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버렸다. 

 

 

 

허수아비 신세에서 벗어나

대통령의 실권을 갖게 된 토카예프는

 

대통령 권한 축소,

헌법재판소 신설,

하원의회 권한 확대 및 상원의회 권한 축소,

선거법 개정을 통한 정당 설립 요건 완화 등을 골자로 한

 

헌법 개정안을 국민투표에 부쳐

올해 6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시켰다.

 

 

 

그리고 3달 후인 9월 초,

대통령 임기를 5년 중임제에서

7년 단임제로 바꾸는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자신은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외무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던 토카예프 대통령은

내정 개혁만이 아니라 외교에서도 변화를 꾀해

미국, 한국 등 서방 진영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2022년 우러전쟁이 발발하자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존중한다며

러시아의 침공에 반대하는 등

전임자의 친러시아적 외교 정책도 바꾸는 중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9월 2일 카자흐스탄 하원은

수도의 명칭을 누르술탄에서

원래 이름인 아스타나로 환원시킬 것을 결의했다.

 

 

하원의회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생존한 사람의 이름을 도시명으로 붙이는 건 부적절하다,

시민들도 누르술탄이라는 이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아스타나라는 명칭은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이 제안한 것인 만큼

아스타나로 환원하는 것이 초대 대통령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해

 

나자르바예프측이 반발할 구석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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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9월 13일 카자흐스탄 정부는

수도의 명칭을 아스타나로 환원한다고 공표해

 

외신들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의 시대가

비로소 끝났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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